미리내 성지를 다녀 오면서

  이재영 카타리나

 

청담동성당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교우 700여명이 찾은 성지의 날씨는 청정했고 

바람은 감미로웠으며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단풍은 가을을 알리는 시작으로 곱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곳인가?

생각할수록 가슴이 저며오며 애뜻함과 안타까움을 쓸어내려 진정시키며
신부님의 값진 생애의 발자취를 힘주어 밟아 올라갔습니다. 

 환희, 빛, 고통의 신비를 지나 우리 팀은 묵주기도로 영광의 신비를 합송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미사를 장엄한 가운데 숙연히 봉헌했고 퇴장하면서 끝임없이 이어지는
순례객들의 행렬을 보면서 이 숱한 사람들은 이 성지를 다녀가면서 각자 어떤 마음의 여정을
만들어 가고 있을가? 를 떠올리며 나 또한 옷깃을 여미고 정갈하게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내 남은 인생, 이어지는 미미한 일상에서도 순간순간을 마음에 새기며 맡겨진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맑은 바람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 주십사 기도 올립니다.

 노구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값진 성지에 다녀올 수 있도록 협력해준

젊은 우리 교우 아우들과 이 행사를 주관하시고
기획하고 협력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